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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사진

신진도 가마우지 구출사건

by MLstoryer 2014. 11. 26.

 열흘전쯤해서 신진도 낚시갔다가 마주한 가마우지 입니다.

물이 빠지면서 어디선가 나타난 가마우지 실제로 가마우지를 본건 처음이지만

이상하게 다가가도 도망도 않가고 두걸음정도 거리만유지하고 날아가진 않더라구요

 

자세히 보니 먼가 낚시줄 같은것을 목에 감고 있는듯한 녀석

 

 

 

낚시줄인지 그물인지 알수없는 걸 목에 두르고 있는듯 합니다.

 

 

 

조금더 다가가보니 확실히 이물질로 보이는 무언가가 목부터 발까지 길게 늘어져 있습니다.

보아하니 한가닥도 아닌듯한

 

 

 

목부위를 줌으로 당겨보니 깃털이 눌린것 까지 확실히 보입니다.

 

직접잡아다가 줄을 끊어줄까 생각도 했지만 왠지 처음보는 가마우지를 더 다치게 하는건 아닌가 싶어서

 

한국조류보호협회에 전화를 걸어봅니다.

하지만 일요일인지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네요.

 

또다른 한국야생보호협회에도 전화를 걸어봅니다. 이곳역시 전화를 받지 않고

혹시나 싶어 수차례 번갈아가면서 전화를 해보았지만 아무도 전화를 안받네요

사람도 그렇듯 새들도 쉬는날에는 다치지 말아야 겠네요.

 

하는수 없이 이번에는 119에 전화를 걸어 봅니다.

여기선 특별히 사람에게 위해를 가하거나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출동할 수 없다고 하네요

 

어찌할까 고민하다가 이번에는 태안군청에 전화를 걸어봅니다.

다행이 전화를 받고 담당자에게 전화를 돌려주지만

이곳역시 일요일이라 그런지 여기까지 올사람이 없다고하네요.

 

갈매기만 됐어도 직접 구조를 해줬을 텐데 가마우지는 처음보는거라 어쩌지도 못하고

다시 한참을 고민하다가

 

안흥항(내항)에 있는 해경이 생각나더군요

해경에는 처음 가봤는데 생각보다 엄청친절하고 가마우지가 낚시줄에 걸려있다는 말만 듣고도 바로 출동해주시더군요

 

해경사무소?가 있는곳에서 가마우지가 있는곳까진 지도로 찍어보니 5~600미터가 되는곳인데

그먼곳까지 뛰어서 출동해주시더군요

 

전 뭐 오토바이라도 타고 출동하실줄 알았는데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뛰어오시는모습을 보니

참 미안하고 민망하더군요 ;;; 뛰어오실줄 알았으면 같이 타고 오는거였는데;;;;

 

 

 

쨋든 현장에 도착해서 해경분이랑 같이 가마우지 생포를 시도합니다. 전 뜰채? 같은 구조장비가 있을줄 알았는데 그건아니더군요

아무래도 이런게 주 업무는 아닐테니 그렇겠지요

 

이렇게 가까이 다가도 가만히 있길래 잡을수 있나 했더니 고놈참 멀리 도망가지도 않고 딱 이거리만 유지하면서 살짝살짝 피하기만 합니다.

 

 

 

이번엔  뜰채를 가져와서 다시 가마우지 생포를 시도해봅니다.

 

 

 

살짝 당황하는듯 하더니 그래도 어렵지 않게 뜰채로 포획에 성공합니다.

 

 

 

살짝 해경분을 도와서 가마우지 목에 감고 있던 이물질을 제거 해주고 나니

놀라서 그랬는지 이젠 이물질이 없어서 살만해서 그런건지 멀리 도망가버립니다.

 

 

 

가마우지 목을 감고 있던 이물질 입니다. 낚시줄같진 않고 그물같은데 정확한 경위야 모르지만 이런걸 목에 감고있었다니

1kg가넘는 숭어도 꿀꺽한다는데 아마 목구멍을 조이고 있어서 제대로 못먹어서 그런지 약간은 왜소해보였던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처음보는 가마우지가 잘 살게 된거 같아서 뿌듯하기도하고

조류협회도 태안군에서도 구조하지 않는 가마우지를 해경분이 적극 나서서 구조해주셔서서 정말 다행입니다.

 

마지막으로 해경분께 아무런 장비도 없는 열악한 상황에서 맨손으로 가마우지를 구조하시다가 손가락을 물려서 피도 나셨는데

정말 고생하셨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